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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칼럼

제목	책에서 배우는 경영 - 걷기의 역사 [레베카 솔닛]
작성	홍재화 / 필맥스 대표 (drimtru@dmitri.com)
현대인의 각광받는 레져는 단연 마라톤과 걷기이다. 등산은 속도면에서 보면 높낮이가 있는 걷기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요즘은 걷기의 열풍이 거세다. 왜 그럴까? ‘본투런’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에 의하면 인간이 달리는 것은 ‘사냥’을 위한 행위라고 했다. 얼룩말, 사슴, 토끼, 사자등 많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빨리 달리지만,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고 했다. 빨리 달리지만 사냥감을 쫒아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달릴 수있기에 인간의 사냥은 성공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 책의 제목이 ‘본투런(Born to run, 달리기위하여 태어났다)’이다. ‘걷기의 역사’의 저자 레베카 솔닛은 ‘생산지향적인 문화에서 생각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안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하기는 어렵다. 아무 것도 안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뭔가를 하는 척하는 것이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일은 걷는 것이다. 걷기는 육체의 무의지적 리듬 즉 호흡이나 심장의 박동에 가장 가까운 의도적 행위이다. 걷기는 노동과 무위 사이, 존재와 행위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다. 걷기는 사유와 경험과 도착만을 생산하는 노동이다’라고 했다. 과거의 역사가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걸었다. 걷기는 주된 여행수단이기도 하였지만, 철학의 주요한 행위로 자리잡았다. 역사상의 많은 걷기의 선구자 중에서 위험했기 때문에 일반 도로를 여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정원이나 공원을 거닐곤 했다. 그래서 걷기의 역사는 또한 ‘산책로’를 조성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18세기에 이르러 산책 장소는 점차 다양해지고 문화적 중요성을 더해갔다. 그러다가 도시가 발달하고 자동차와 같은 기계적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육체의 중요성은 점차 사라졌다. 현대인에게 육체란 자연 재해로 고통을 겪거나 다른 종과 부딪치거나, 원초적 공포나 엄청난 심적 동요를 경험으로서 의미를 갖거니와, 근육을 극한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물리적인 힘을 사용할 기회도 적거니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도 매우 적다. 인간이 육체노동에서 해방되어 아파트와 사무실이라는 감각이 박탈된 실내에 머무는 상태에서 육체란 모든 것이 제거된 잔여물로서 성애적인 것만이 남아, 몸의 다른 측면이 쇠퇴하여 왔다. 비행기와 자동차를 이용한 공간의 이동은 여행의 과정에서 조차 인간의 육체가 배제되고, 운송중이 소포처럼 되어, 인간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되는 수동적 의미만 남게 되었다. 심지어는 인간의 쾌락과 명상과 생활의 공간마저 디지털화되었다. 일상생활이 탈육체화되었다. 인간이 걷고 뛸 일이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아무런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굳이 더 걷고 뛰려고 할까? 그 것은 사라지는 육체와 공간에 대한 향수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